(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대마(마리화나)를 사용하면 출산한 자녀가 자폐아가 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 병원 모태 의학 전문의 다린 엘-차르 박사 연구팀이 2007~2012년 사이에 출산한 약 50만 명과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질병(자폐증 포함) 진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임신 중 대마를 사용한 여성은 약 3천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대마 이외의 다른 약물은 사용하지 않은 2천200명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 중 대마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대마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이들보다 자폐증 발생률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대마를 사용한 여성 중에는 대마를 기호용(recreational)이 아니고 통증 또는 입덧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용한 여성들도 있었다.
임신 중 대마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출산한 자녀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대마는 신경계에 존재하는 칸나비노이드 수용체(cannabinoid receptor)를 활성화시켜 신생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캐나다는 2018년 기호용 대마의 사용을 합법화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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