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엄포가 나올 만큼 미중 갈등이 악화한 상황이지만 올해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상장한 베이커쟈오팡(KE홀딩스)을 비롯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조달한 자금이 52억3천만달러(6조2천억원)로 작년 동기 24억6천만달러의 2배에 달했다고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집계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인 베이커쟈오팡은 21억2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중국 단일 기업의 IPO로는 2018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베이커쟈오팡은 상장 첫날 주가도 87%나 급등할 만큼 인기를 끌어 투자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이나 텐센트 등이 두둑한 투자 이익을 기대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중국 기업의 18번째 미국 상장 사례인 베이커쟈오팡에 이어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이 이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고 온라인 자산관리사인 루진숴(lufax)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중 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업을 겨냥해 내년말까지 미국의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최근 엄포까지 놨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이 뉴욕 증시에 계속 몰려드는 이유에는 국제적인 증권시장으로서 뉴욕 증시의 매력과 핀테크 기업에 대해 완화된 규제 환경 등이 꼽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기사에서 미국 IPO 시장에 몰려드는 중국 기업들의 추세를 분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시장에 상장하면 국제적인 인지도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상장 폐지의 위험을 현 상황에서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단기적인 자본 필요성이 장기적인 위험에 우세한다는 증권업계 전문가의 말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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