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최악…전년 대비 하락 폭 아세안서 가장 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1%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 위기를 겪은 1998년 4분기 이후 최저치라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14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5.5%로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에는 경기를 회복해 5.5%∼8.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7%였고,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급속히 후퇴한 것은 '코로나 국가 봉쇄'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3월 초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한 뒤 같은 달 18일부터 엄격한 이동제한령을 발동해 생필품 구매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아예 못 하도록 막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두 달간의 엄격한 봉쇄조치 후 5월부터 관련 규정을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명 안팎을 오가고 있으며, 전날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9천129명이다.
아세안 국가별 전년 대비 2분기 경제성장률을 비교해보면 지금까지 발표된 국가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하락 폭이 가장 크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필리핀 -16.5%, 싱가포르 -13.2%, 인도네시아 -5.3%로 각각 발표됐다.
베트남은 0.36% 성장을 기록했고, 태국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12%∼-13%로 추정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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