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용의자 20대 여성 체포…어린아이들 속여 유괴에 동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난 6월 멕시코 남부 도시에서 실종돼 많은 이들을 애태웠던 두 살배기가 44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검찰은 실종됐던 남자아이 딜란을 전날 찾았으며, 그를 납치해 데리고 있던 23살 여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딜란은 건강한 상태로 가족과 상봉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치아파스의 관광도시인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카사스의 한 시장에서 딜란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인근 CCTV에는 딜란이 10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시장을 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 여자아이가 또래의 다른 남자아이와 함께 한 성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은 영상 속 아이들을 먼저 찾았는데, 아이들은 "내 아들을 데려다주면 200페소(약 1만700원)를 주겠다"는 한 여성의 거짓말에 속아 딜란을 데려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추적 끝에 붙잡힌 용의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납치를 결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이 여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75년 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온 딜란이 엄마와 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시장에서 과일을 팔던 엄마는 딜란이 사라진 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앞까지 와서 관심을 호소하며 아들 찾기에 매달렸다.
경찰은 지난달 딜란을 찾던 과정에서 앵벌이 조직에 납치돼 거리에서 물건을 팔던 아이들 20여 명을 발견하고 구출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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