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코로나 저점에 산 현대차 주식 2.4배로 뛰어

입력 2020-08-16 06:45  

정의선, 코로나 저점에 산 현대차 주식 2.4배로 뛰어
현대모비스 주식 포함 800억원대 평가이익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권희원 기자 = 정의선 현대차[005380]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강화를 내걸고 올해 3월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래 주가가 2.4배로 뛰었다.
현대차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주당 16만7천원을 기록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평균 매입단가는 6만9천793원이다.
정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3월 하순에 현대차 주식 58만1천333주, 405억7천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도 13만5천294원에 30만3천759주, 411억원어치를 매입했는데 현재 주가가 22만4천원으로 1.7배로 올랐다.
정 부회장이 약 다섯달 만에 올린 평가이익은 834억원에 달한다. 817억원어치를 샀는데 최근 가치는 1천651억원이다.


그 시기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다른 임원들도 큰 이익을 봤다.
공시를 보면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천391주를 주당 8만197원에 1억1천여만원 어치 샀는데 역시 배 이상 이익이 났다.
서보신 사장(4천200주), 한성권 사장(1천주), 이규복 전무(1천주)는 각각 7만8천원선에 매입했다. 최용배 상무는 1천주를 7만255원에 샀다.
외국인 임원들도 주식 매수에 참여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432주를 6만9천300원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239주를 8만3천원에 샀다.
우선주를 산 경우도 있다.
최윤종 상무는 보통주 1천10주와 우선주 1천900주를 각각 6만8천490원과 4만2천263원에 샀다. 이항수 상무는 5월에 우선주 1천주를 5만5천690원에 샀다. 우선주 주가는 현재 8만6천700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공장가동이 거의 전면 중단되고 해외 시장에서도 판로가 막히는 상황에 부닥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카카오[035720] 등에 자리를 내주고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국내 판매 실적 호조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관한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8월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일(17만9천원)에는 5년 5개월 여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 시총 8위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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