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장관들 전원 사표 받는다

입력 2020-08-16 10:50  

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장관들 전원 사표 받는다
"전원 흡족한 건 아냐…원하는 사람만 남길 것"
에스퍼 경질설에 '예스퍼' 조롱하며 "사이 괜찮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성공 때 전체 장관들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이긴다면 대통령은 모두(장관 전원)에게 사퇴를 요구한 뒤 원하는 사람만 남겨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소수 예외만 빼고는 지금 내각은 매우 훌륭하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모두에게 대만족이라고는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장관에게 불만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거취를 묻는 말에 "'예스퍼'(Yesper)라고 했느냐"며 "어떤 사람들은 그(에스퍼 장관)를 예스퍼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예스퍼는 에스퍼 장관이 한때 백악관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이었다는 점을 비판하는 말로 언론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말을 사적인 자리에서 꺼냈다고 내부 논의를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작년에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계획에 반대했다가 전격 경질되자 후임으로 내각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불화설에 휘말렸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진압을 위해 현역 군인들을 동원한다는 방침에 반대해 항명 논란을 불렀다.
지난달에는 흑인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의 사용을 전 세계 미군시설에서 금지해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들어 남부연합기 게양을 옹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과거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관의 이름을 딴 군기지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두고도 대립했다.
에스퍼 장관은 차별방지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통의 수호를 위해 타협하지 못할 사안이라고 반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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