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실, '사실상 망명' 전 국왕 "UAE에 있다" 밝혀

입력 2020-08-18 00:14  

스페인 왕실, '사실상 망명' 전 국왕 "UAE에 있다" 밝혀
지난 3일 아들 펠리페 6세 국왕에 "스페인 떠나겠다" 뜻 전해
사우디로부터 1천200억원 건네받아 스위스에 은닉 의혹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희대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고국인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후안 카를로스 1세(82) 전 국왕이 중동 지역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왕실은 이날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지난 3일 UAE로 건너가 이후 그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왕실은 후안 카를로스 1세 상왕(上王)이 아들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스페인을 떠나 있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 어디로 향하는지는 밝히지 않아 이후 각종 추측이 무성했다.
당초 그가 카리브해 지역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갔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도미니카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UAE 아부다비,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어린 시절을 보낸 포르투갈 등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사실상 '망명' 내지 '유배'는 그를 둘러싼 부패 의혹 때문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건네받아 이를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해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 사우디의 고속철 수주사업에 그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에 대한 수사 개시를 명령한 바 있다.
스위스 역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스위스 일간지 라 트리뷘 드 주네브는 사우디의 전 국왕으로부터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1억 달러(1천200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고 조세 회피처에 자금을 은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은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횡령 혐의 등 왕실의 잇따른 추문으로 왕실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건강도 나빠지자 2014년 6월 퇴위를 선언하고 아들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이양했다.

그는 펠리페 6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페인을 떠나기로 결정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스페인 일간 ABC가 지난 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6.2%는 그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결정이라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전체의 60.9%는 스스로 떠나기로 한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결정이 오히려 아들 펠리페 6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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