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 바이든 지지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 고위 관리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원들이 잇따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마일스 테일러는 이날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Republican Voters Against Trump)라는 단체가 공개한 광고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공화당원이었던 그는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근무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이 정부에서 2년 반 동안 본 것은 무시무시했다"며 "우리는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과 같은 긴급한 안보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얘기하려 했지만 그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재난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는데, 그 이유가 2016년 대선 당시 캘리포니아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비록 민주당원도 아니고 민주당의 주요 현안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지지해야만 한다"며 "그가 이 나라를 보호하고 그가 지금 대통령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명 칼럼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내가 경험해본 가장 산만하고 미숙한 고위 임원이며 그의 첫 임기는 위태로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며 "4년 더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외에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잇따라 민주당 편에 섰다.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 하원의원,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공화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였던 멕 휘트먼 퀴비 최고경영자(CEO), 지난 대선때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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