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국방부 보고문서 인용해 보도…국방부는 확인 거부
"바그람 공군기지 테러 등 작년에 발생한 최소 6건에 이란 연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나 연합군 병력을 공격하는 탈레반 전투원들에게 포상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이 지난해 12월 미군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공격한 하카니 네트워크에 포상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국방부 보고 문서를 들여다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탈레반 2인자가 이끄는,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연계 무장단체다.
당시 공군기지 테러로 민간인 2명이 숨졌으며 미 장병 4명을 포함해 70여명이 다쳤다.
그동안 이 공군기지 테러에 포상금을 지급한 주체는 기밀로 분류됐으나 국방부 정보에 대해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은 CNN에 이 해외정부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바그람 공군기지 테러를 포함, 지난 한해 탈레반이 벌인 공격 중 최소 6건이 이란이 건넨 포상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NN 보도 내용에 대해 국방부는 정보 관련 내부 논의는 공개 대상이 아니라며 사실 여부 확인을 거부했다.
롭 로드윅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국방부가 이란 정부를 상대로 세계와 중동에서 악의적이면서 체제를 뒤흔드는 행동을 중단하도록 공적·사적으로 반복해 요청해왔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폭로는 러시아가 탈레반에 미군 살해를 사주했으며 미 정보당국이 이를 파악하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아프간 스캔들'에 뒤이어 나온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 6월, 정부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대선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러시아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를 탈레반에 사주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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