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대, 177명 양성 판정에 대면수업 중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새 학년도 수업이 시작된 미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발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새 학년도 수업을 시작한 첫 주에 17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자 대면수업을 중단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학은 학부생들이 19일부터 더는 캠퍼스 대면수업이 아닌 원격 수업을 받는 쪽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학생 수 3만명 규모의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는 지난주 학생 954명을 상대로 벌인 코로나19 검사에서 13.6%인 1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직원 5명도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날 기준으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177명, 감염자와 접촉한 의심자 349명이 교내·교외에 격리돼 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다행히도 감염된 학생들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학교 측은 지역 공동체에 보낸 편지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캠퍼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해왔다고 믿지만, 현재의 데이터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NN은 새 학기 시작 1주일 만에 환자가 충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젊은이들을 가까이 모이게 하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은 캠퍼스 외부 여학생 기숙사에서 23명이 양성으로 판정된 뒤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숙사 학생들은 외출이 금지된 상태다.
오클라호마대학의 경우 풋볼 선수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터데임대학에서도 수업 재개 1주일 만에 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노스조지아대학에서는 캠퍼스 밖 주거 단지에서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이 대규모 파티를 여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 연령대의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올여름 코로나19의 확산을 이끌었다.
브라운대학의 응급의학 조교수 메건 래니는 "그 학생들을 다시 불러 모아놓고 그들이 파티에 가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 심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래니 조교수는 "대학들은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동시에 구하기 쉽게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캠퍼스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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