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6천건 달성…국내 수술 5건중 1건

입력 2020-08-18 10:38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6천건 달성…국내 수술 5건중 1건
신장이식 후 5년 생존율 90% 달해…"최근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신장이식수술받는 경우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신장이식 수술 6천건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1990년 첫 이식을 시행한 후 매년 이식 건수가 늘어나면서 연간 400건 이상 수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이식 건수는 2천293건으로, 이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만 409건의 수술이 이뤄졌다. 국내 전체 신장이식 수술의 20%, 5건 중 1건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셈이다.
수술 후 경과도 좋았다. 신장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다시 투석 받거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이식신 생존율' 역시 미국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신장이식 수술을 처음 시행한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환자 6천명에게 이식한 신장(이식신)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98.5%(1년), 90%(5년), 77.1%(10년)로 집계됐다. 미국의 장기이식관리센터(UNOS)가 발표한 이식한 신장의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한 수준이다.
신장이식을 받은 6천명의 환자 중 수술 관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신장이식 6천건이 이뤄진 원인 질환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원인불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많았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2천740명은 46%가 원인 불명이었다. 반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3천260명은 당뇨 27%, 고혈압 14% 등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41%로 차이를 보였다.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만성질환은 조기에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되도록 빨리 신장이식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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