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화 배제 이어 코로나 지원 대상서도 제외…日단체 모금활동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본 내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18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하나인 교육 지원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면서 모금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선학교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바자회 등으로 돈을 모아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당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를 고교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대상에서 배제해왔고,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으로 최대 500만엔(약 5천600만원)을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과 학생에게 긴급 급부금을 지급하는 사업에서도 제외했다.
도쿄도(東京都) 다마(多摩)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의 모임 기금' 공동대표인 마쓰노 데쓰지(松野哲二·71)씨는 "학교와 아이들에게 정말로 주고 싶은 것은 돈이 아니라 차별 없는 공적 지원과 일본 사회"라고 말했다.
모금 활동을 알게 된 70대 일본인 여성은 "왜 함께 일본에 사는 아이들이 모기장 밖으로 내쫓기는 것인가"라고 분노하며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지급한 10만엔을 전액 기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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