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미셸 오바마, 트럼프 직격 "리더십·안정감 대신 혼돈·분열"(종합)

입력 2020-08-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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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미셸 오바마, 트럼프 직격 "리더십·안정감 대신 혼돈·분열"(종합)
전대 첫날 마지막 연사로 18분 연설하며 트럼프 실정 정면 비판
트럼프와 대비 시켜 바이든의 리더십·공감능력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밤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서 "우리가 백악관으로부터 어떤 리더십이나 위안 또는 안정감을 찾을 때마다 우리가 얻는 것은 혼돈과 분열, 완전한 공감 부족"일 뿐이라고 맹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아래에선 미국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그(트럼프)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분명히 그에게는 힘에 벅차다"며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4년 전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자신의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이유가 무엇이든 결국 그러한 선택은 전국 득표에서 거의 300만표를 패배한 누군가를 대통령 집무실로 보냈고, 우리는 모두 그 결과를 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전국 득표수에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약 282만표 앞섰지만,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주요 경합주를 차지,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앞서 당선됐다. 이는 주별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전국 득표수가 뒤져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면 이기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오바마 여사는 "만약 이 혼란을 끝낼 어떤 희망이 있다면 자신의 삶이 달린 것처럼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잘 안다며 "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며 "훌륭한 부통령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경제를 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여사는 또 바이든이 타인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그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독선적 리더십으로 비판받아온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시켰다.
오바마 여사는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은 가족사를 거론하며 바이든이 비극 속에서도 고통과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면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후보도, 완벽한 대통령도 없다"면서도 바이든이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 나라에 봉사해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연설에 대해 "미셸 오바마는 전당대회 첫날 밤 트럼프를 향해 통렬한 공격을 퍼부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혼란을 끝내기 위해 미국인이 11월에 바이든을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오바마 여사는 마지막 연설자로 등장, 약 18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에서 두 차례 임기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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