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수전 B. 앤서니를 사면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성 참정권을 명문화한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날 오후 완전하고 완벽한 사면을 위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보편적인 우편투표 확대에 반대하면서 투표권 보장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진행 중인 와중에 여성 표심에 다가서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전지 대도시 주변인 교외 지역의 백인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앤서니는 19세기 말 미국의 사회개혁 및 여성참정권을 위해 활동한 여성운동가다.
여성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1872년 고향인 뉴욕주 로체스트에서 불법으로 투표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벌금 100달러 납부를 거부했지만 당국의 추가적인 조처는 없었다.
미 의회는 1919년 성별에 따른 투표권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19조를 통과시켰고, 이듬해 8월 18일 개정안이 비준을 마쳤다.
앤서니는 이보다 14년 전인 1906년에 눈을 감았다.
AP는 선거일에 앤서니의 묘소를 방문하는 것이 최근 몇 년간 대중적인 의식이 됐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때 수천 명이 이곳을 찾았고, 2018년 중간선거 때도 그녀의 비석에 '나는 투표했다' 스티커를 붙이려고 수십명씩 방문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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