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트럼프 외교안보 성토…"동맹 경시·독재자에 러브레터"

입력 2020-08-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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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트럼프 외교안보 성토…"동맹 경시·독재자에 러브레터"
케리 "해외서 비웃음거리…나라 통합돼야 핵 등 세계 현안 해결"
파월 "바이든, 독재자 아닌 당국 신뢰…동맹 복원해 핵확산 등 대처"
척 헤이글·'우크라 스캔들' 소신발언 전 대사 등도 동영상 출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에는 민주·공화당 출신의 전직 외교안보 고위관리 출신들도 대거 등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동맹을 경시하고 적국과 가까이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 '위험한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의 세계 속 위상이 떨어졌다면서 이를 복원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한 이란핵합의의 주역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이날 찬조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성장하는 경제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받았지만 파산시켰다"는 직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 갈 때 친선사절단 역할을 하기보다는 실수를 연발했다며 "그는 우리의 동맹들과 절연하고 독재자들에게 러브레터를 쓴다"고 비판했다.
그가 거론한 러브레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나는 사랑에 빠졌다.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들을 쓴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언급한 대목을 가리키는 듯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은 비웃음거리가 아닌 존경받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련해 미국의 선거를 공격하지 않은 척하는가 하면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에도 아무것도 안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그는 우리나라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우리 군대를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가 지키는 데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까지 몰려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피신한 것을 겨냥한 듯 "백악관 벙커에 숨는 것으로는 우리 군대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다"며 "그들은 그들을 지킬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이 "핵무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건의 도전과제, 테러리즘, 기후 위기 등 이 세계의 어떠한 현안도 나라를 한데 통합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이 세상에서 친구들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앞뒤 안 맞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고립시켰다며 "이 순간은 미국과 세계의 안보를 위한 투쟁이다. 조 바이든은 미국이 다시 미국답게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정부에서 흑인 최초 합참의장,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도 연사로 나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세계무대에 나섰을 때 미국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통합의 리더로 규정하며 그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파월 전 장관은 "조 바이든이 백악관에 있다면 우방들과 함께하고 우리의 적국들에 맞서리라는 것을 결코 의심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독재자나 폭군들의 아첨이 아닌 우리의 외교관들과 정보당국을 신뢰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그는 미국의 세계 리더십을 복원할 것이며 기후 변화에서부터 핵확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위험들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동맹관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각각 분열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극명하게 대비시키기도 했다.
파월에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국가안보 당국자 및 고위 외교관 출신 인사들도 함께 동영상으로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동맹을 약화하고 독재자들과 친하게 지내려 했는지 그리고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거부함으로써 어떻게 미국 부대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는지를 비판했다고 전대 주최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와는 정반대의 리더라며 적국에 강하게 대처하고 동맹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세계 속 위상을 실추시켰다면서 바이든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출신인 마리 요바노비치도 이 동영상에 등장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사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트럼프 정부에 의해 경질된 뒤 '우크라이나 스캔들'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사람들은 그(바이든)의 판단을 신뢰하며 그의 말이 선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어떠한 정치적 대가를 치르더라도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경고하는 어조였다고 WP가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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