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삐 쪼이는 아일랜드'…코로나19 제한조치 강화

입력 2020-08-19 17:50  

'다시 고삐 쪼이는 아일랜드'…코로나19 제한조치 강화
가정방문 6명으로 제한…고령자에 대중교통 이용 자제 당부
야외 및 실내 행사 규모 대폭 축소…9월 13일까지 적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완화했던 제한조치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RTE 방송에 따르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 후 이같은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 모든 가정 방문은 6명으로 제한된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3가구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70세 이상 고령자는 다른 이들과 접촉을 삼가하도록 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지정된 시간에만 쇼핑하도록 했다.
야외 행사 인원 제한은 200명에서 15명으로, 실내 행사는 50명에서 6명으로 각각 대폭 축소된다.
다만 상점과 식당 등 사업체는 이같은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새 제한조치는 최소 9월 13일까지 유지된다.
아일랜드 정부의 급격한 '유턴'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다.
전날 아일랜드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하루에 2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보건부는 아일랜드의 감염 증가율이 유럽에서 네 번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5월 말 봉쇄조치 완화 일정을 제시하면서 8월 말까지는 사회 대부분이 일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마틴 총리는 "우리는 또 다른 중대한 순간에 있다"면서 "바이러스로 인해 죽는 사람들을 줄이려면 새로운 조치를 따라야 한다. 바이러스가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총리는 "우리가 과잉대응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목숨을 잃은 2천300명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가 흔들리면 그동안의 희생이 무의미한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마틴 총리는 동부 킬데어주와 중부 레이시주, 오펄리주에 적용 중인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이들 3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난 8일부터 2주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금지하고, 식당과 바, 영화관 등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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