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코로나사태속 IPO 서류제출…WSJ "놀라운 반전"

입력 2020-08-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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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코로나사태속 IPO 서류제출…WSJ "놀라운 반전"
나스닥 상장 전망…세계 여행 중단 속 예상 못한 행보 주목
지난 4월 기업가치, 종전 절반 수준에 그친 약 21조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들을 비공개리에 제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업이 황폐해진 회사로서는 놀라운 반전"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를 통해 발행할 주식 수와 공모가의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상장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중단되면서 에어비앤비의 상장은 당분간 물 건너간 것으로 시장은 관측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규 자금을 수혈하지 않는 직상장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통적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현실화하면 이미 지난해 상장한 차량호출 업체 우버나 리프트와 함께 공유경제의 상징적 기업이 공적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WSJ은 지적했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침대 매트리스 임대 업체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이후 숙박 공유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공유경제의 상징이 됐다.
이 회사는 2017년 개인 투자자 모집 행사에서 회사 가치가 300억달러(약 35조5천억원)이상으로 평가된 바 있고 지난해 매출액은 48억달러였다.
그러나 임대 숙소에서 범죄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고전했다.
지난 5월에는 직원의 약 4분의 1인 1천9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4월 투자자 모집 때는 기업가치가 종전의 절반 수준인 180억달러(약 21조3천억원)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8일에는 전 세계 예약 숙박일수가 올해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 이상으로 올라섰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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