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오염 방지" vs "중금속 2차 피해"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모리셔스 정부는 자국 해역에 좌초돼 기름 유출 피해를 일으킨 일본 선박을 해저에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사고 수습 마무리에 나서기로 했다.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추가 오염과 해상 교통 방해를 막기 위해 선박의 잔해를 가라앉히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집행 시기는 결정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프랑스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그룹으로부터 어느 지역에, 언제 수장해야 하는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고 설명했다.
선박은 현재 두 동강이 난 상태다.
선박 뒷부분의 경우 얕은 해역에 걸쳐 있어 우선 선박 앞부분을 해안에서 먼바다 쪽으로 예인한 뒤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모리셔스 정부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해피 캄불은 성명에서 "배를 침몰시키면 생물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또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해양으로 번져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화물선 '와카시오호'의 선주인 나가시키키센(長鋪汽船)은 이날 오전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으며, 선박 선장과 다른 선원은 해양 오염 행위로 체포됐다.
선주 측은 "기름 유출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리셔스 주민을 포함한 모든 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승조원과 가족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서 좌초했으며, 이후 기름 유출이 시작돼 인근 산호와 물고기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리셔스는 국가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수습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따른 피해 규모가 더욱 커져 관광산업에 의존도가 높은 모리셔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