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포석(抱石) 조명희(1894∼1938) 선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최근 러시아 연해주(州)에 세워졌다.
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지난 19일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시 악사콥스카야 공원 내에 '조명희 재소한인 작가를 기억하며'라는 이름의 조명희 문학비 설명석을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상·하단부로 나뉜 설명석은 공원 내 조명희 문학비 왼편에 들어섰다.
상단부에는 문학비가 세워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글이 한글과 러시아어로 각각 새겨졌다.
오성환 총영사와 황돈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블라디보스토크협의회장 등은 직접 현장에서 설명석 설치를 도왔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민중문학 작가인 조명희는 1928년에 소련으로 망명한 뒤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묘사한 소설 '낙동강' 등을 집필했다.
한편 조명희 선생 문학비는 '작가모임'이라는 단체가 2006년 악사콥스카야 공원 내에 세웠다.
작가모임은 근대 이후 외국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문인들의 문학비 건립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정신의 공간을 넓히고자 2004년 결성된 단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동방경제포럼 행사를 마친 직후 문학비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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