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에 속한 경합주 위스콘신 수성 의지 다져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마이크 펜스(61·공화) 미국 부통령이 2020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을 방문해 대선 승부처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위스콘신주 수성 의지를 다졌다.
19일(현지시간) 위스콘신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밀워키 남서부에 위치한 소도시 데리언의 금속 제조공장 '탱크크래프트 코퍼레이션'(Tankcraft Corp.)에서 유세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77)과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펜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이번 주 위스콘신 주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이든은 어디 있는 건가"라며 웃음을 유도한 뒤 "새로울 것 없는 일이다. 바이든은 최근 659일간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위스콘신주를 찾은 것은 2018년 10월 30일 매디슨의 위스콘신대학에서 중간선거 유세를 벌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펜스 부통령의 주장을 사실로 확인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애초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밀워키에서 약 5만 명의 당원이 모인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한 달 이상 미뤄진 끝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밀워키 시내 '위스콘신 센터'에 행사 본부가 차려졌지만, 대통령 후보에 추대된 바이든 조차 행사장을 찾지 않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의 위스콘신 방문은 올들어 벌써 5번째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지난 17일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방문한 지 이틀 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를 보는 일에 익숙해질 거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재선 승리를 위해 위스콘신주에 오고 또 올 것"이라면서 "그들(민주당)은 온라인에 있지만, 우리는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높은 세금과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바이든의 어젠다가 필요 없다"며 "미국 제조업 경기는 최근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위스콘신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행사에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 대선 당시 소위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불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 위스콘신주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보다 약 2만7천 표를 더 얻으며 승리했다. 득표율은 트럼프 47.9%, 클린턴 46.9%로 단 1% 차이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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