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확진자의 94% 차지…"소규모 확진 사례는 더 있을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던 이주노동자 기숙사에 이제는 코로나19가 없다고 발표했다.
2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인력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로 모든 이주노동자 기숙사에 코로나19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인력부는 이에 따라 해당 시설에서 재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층적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같은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을 한 데 묶고 이들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인력부는 다만 이후에도 이들 이주노동자 사이에 소규모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경우 등이라고 인력부는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3월 초만 해도 홍콩·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 평가받았지만, 같은 달 23일 개학을 계기로 방심하는 기류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했다.
여기에다 4월 초 이주노동자 30만명가량이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30만명이 기숙사 내 방에 12~20명이 모여 생활하다 보니 애초부터 1m가량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장실 등 위생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안일함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 현재 5만6천31명이며 이 중 기숙사에 거주 이주노동자 확진자는 5만3천10명으로 94.6%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기숙사 이주노동자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하루 평균 100명 안팎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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