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군부 회동·반정부 인사 체포영장…강경 대응 가나

입력 2020-08-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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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군부 회동·반정부 인사 체포영장…강경 대응 가나
쁘라윳 "왕실 존중해야…통제 불가능해지면 옛날로 돌아갈 수도" 경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한 달 넘게 반정부 집회가 이어지는 태국에서 당국의 강경 대응 기류를 점칠 수 있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총리가 군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상황 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경찰은 왕실 개혁 주장을 한 반정부 활동가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20일 일간 방콕포스트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전날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특별 안보당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솜삭 룽싯 NSC 사무총장은 쁘라윳 총리가 현 정치적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내달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학생 주도 반정부 집회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16일 방콕 도심 반정부 집회에서 주최 측은 '군부 제정 헌법 개정·의회 해산 및 총선 실시·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요구에 대해 9월 내로 답을 내놓으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10일 반정부 집회에서 왕실 개혁 요구로 태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탐마삿 대학 소속 학생들은 내달 19일 방콕 외곽 랑싯 캠퍼스가 아닌 시내 타 쁘라찬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쁘라윗 웡수원 부총리와 아누뽕 빠오찐다 내무부장관은 물론 다음 달 군 정기인사를 통해 육군참모총장 등의 군 수뇌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쁘라윳 총리는 반정부 집회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의 많은 요구는 실행하기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왕실을 존중할 것도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반정부 집회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정부가 불가피하게 안보 관련 법들을 적용하게 되면, 태국은 '옛날 상황'으로 되돌아갈 위험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주요 반정부 인사 6명에 대해 폭동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체포영장에는 왕실모독죄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3일과 10일 반정부 집회 등에서 왕실 개혁을 언급한 것과 관련된 인물들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6명 중 인권 변호사 아논 남빠는 전날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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