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외교적 갈등 상황서 호주 정부 결정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호주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업체인 멍뉴(蒙牛)의 호주의 유제품 업체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링크' 인수 제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0일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아 파이낸셜 리뷰'(AFR)를 인용해 호주 정부가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링크를 6억 호주 달러(약 5천100억원)에 일본의 기린 홀딩스로부터 인수하려는 제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FR의 보도에 따르면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멍뉴의 제안을 승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권고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멍뉴는 지난해 11월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링크를 기린 홀딩스로부터 인수하겠다는 제안했다.
지난 6월 호주는 거의 반 세기만에 외국인투자법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새 외국인투자법은 재무장관에게 외국인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호주 재무장관은 FIRB의 승인을 받은 외국인투자에 대해서도 거래 조건을 변경하거나 투자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법은 국가 안보 위협이 예상될 경우 정부에 대해 외국인 투자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멍뉴의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잉크 인수 계획에 대한 호주 정부의 승인 거부 방침 보도는 호주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 등으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또 자국민에 대해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중국은 지난 18일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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