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만명 중 26%에 항체"…뉴델리 2차 조사서도 "29% 감염"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확진자 급증' 네팔은 일부 지역 봉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잠시 주춤했던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세를 보였다.
2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만9천652명으로 발병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 6만6천999명으로 종전 기록을 경신한 뒤 18일 5만5천79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후 하루 5천∼9천명씩 추가되는 등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누적 확진자 수는 283만6천9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5만3천866명으로 전날보다 977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주인 서부 마하라슈트라(62만8천642명)에서 무려 1만3천165명이나 새롭게 감염됐다.
최근 1천명 미만을 기록했던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도 1천398명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와중에 13억8천만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4분의1 가량이 이미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민간 진단·예방 관리 연구소인 티로케어는 최근 7주간 인도 600여개 도시에서 27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6%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A. 벨루마니 박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12월 말이면 인도 인구의 항체 형성 비율은 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핫스폿'(집중발병지역) 푸네 주민 1천664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 조사(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에서도 51.5%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뭄바이 빈민 6천936명에 대한 혈청 조사 결과에서는 이 중 57%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 비율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델리에서도 6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주민 2만1천387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이어 뉴델리 당국은 이달 초 2차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대상자 중 29%에서 역시 항체가 나왔다는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사티옌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이 조사의 의미는 뉴델리 인구 중 580만명이 항체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인 장관은 "과학자들은 인구 중 40%가 항체를 가질 경우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네팔은 카트만두, 랄리트푸르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이날부터 26일까지 봉쇄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식품, 의약품 등 필수 목적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되고 호텔, 식당 등도 문을 닫는다.
네팔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2만8천938명(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네팔의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0∼200명 수준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급증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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