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원전특사와 잇달아 면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신규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체코 정부 인사들과 연달아 면담하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표명했다.
성 장관은 19∼20일 이틀에 걸쳐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및 야로슬라브 밀 원전특사와 화상 면담을 했다.
이번 면담은 한-체코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산업·기술·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특히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을 앞두고 원전사업과 관련된 체코 정부 핵심인사들에 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체코 정부는 최근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1기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연말께 사업을 발주해 2022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원전 사업을 함께 해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밀 원전특사와의 면담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사례를 들어 "한국 원전이 국제적으로 안정성과 건설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전 도입에서 첫 수출까지 불과 30여 년 만에 이룬 발전모델이 체코 원전사업에 최적화된 한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 장관은 원전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에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원전 전(全)주기 협력체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원전 설계, 기자재·부품 제작, 시공, 핵연료 분야 등에서 다수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돼 한국과 체코 기업 간 협업 기반이 이미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 대화를 이어나가는 한편 체코 원전사업 발주 대응과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팀코리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사업 외에도 성 장관은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 코로나 이후 시대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한-체코 공동펀딩형 R&D 프로그램'의 연구 범위를 인공지능, 수소, 그린 모빌리티 중심으로 확대하고 지원 과제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연내 '한-체코 산업협력위'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체코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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