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실업 지표 악화 혼조 출발

입력 2020-08-20 23:19  

뉴욕증시, 美 실업 지표 악화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미국 실업 지표가 악화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22포인트(0.28%) 하락한 27,615.6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2포인트(0.1%) 내린 3,371.3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31포인트(0.34%) 상승한 11,184.77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실업 지표와 부양책 협상,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5천 명 늘어난 11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실업자 수는 다시 100만 명 위로 늘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2만3천 명보다도 많았다.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청구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소비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
다만 지난 8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63만6천 명 감소한 1천484만4천 명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전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지속으로 인해 고용 등 경제의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연준이 수익률곡선 제어 등 시장이 기대했던 과감한 부양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점도 주가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의 신규 재정 부양책 협상도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은 일부 프로그램만 담은 약식 부양책을 우선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방안은 민주당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 관련해서는 우려를 줄이는 소식도 있었지만, 시장에 강한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담과 관련해 "양국은 이미 조속한 시일 내에 통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예정됐던 회담이 취소되면서, 무역합의 이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던 바 있다.
미국 당국자들도 무역합의 관련 중국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다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해 "모든 필요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단호하게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하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른 경제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24.1에서 17.2로 하락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20.0보다 낮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다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백신이고,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통제되지 못하는 바이러스와 덜 우호적인 재정 부양책"이라면서 "그리고 일부 도구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연준도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5%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3% 급락한 41.63달러에, 브렌트유는 2.87% 내린 44.07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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