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노 외무장관 中방문…기업인 자가격리 면제도 협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는 전날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과 코로나19 백신 최대 4천만회분을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공급받는 1차 협약을 체결했다.
또, 내년 4월부터 연말까지 시노백이 바이오 파르마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겠다는 2차 협약도 체결했다.
시노백은 7월 21일부터 브라질에서, 이달 11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은 브라질에서는 9천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인도네시아에서는 1천62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3상 시험을 통해 약물 유용성을 확인한다.
정부 집계상 브라질 인구 2억1천만명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350만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 중이고, 인도네시아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14만7천명이다.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의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브라질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 소장은 "10월 중 코로나19 백신을 (브라질) 보건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연방하원에 출석해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에서 진행되는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이 내년 2월에야 끝나지만, 내년 3월까지 4천만회분을 먼저 공급받기로 약속받은 셈이다.
바이오 파르마와 시노백의 협정 체결식은 중국 하이난 싼야(三亞)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과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레트노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치열한 코로나19 백신 수급 경쟁 속에 2억7천만명의 인구에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고자 중국 이외 다른 이해 당사자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약사 제넥신도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Kalbe)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GX-19' 2상 임상시험을 올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메라 뿌띠'(Merah Putih)란 이름의 코로나19 백신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편, 레트노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간 경제·기업인 방문 시 14일 자가격리 면제 협정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아랍에미리트, 한국에 이어 중국과 필수 비즈니스 출장을 촉진하기 위한 '여행 통로'(travel corridor) 협정을 맺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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