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봉쇄지역' 내에서 격리하면서 해변 활동 허용…10월 추진 계획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지경인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묘수 내놓기에 고심하고 있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1일 태국 당국이 '세이프 앤 실드'(Safe and Sealed)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위험이 적은 도시나 지역에서 온 해외 관광객에 대해 정부 시설이나 격리 호텔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14일간 격리하면서 제한적이나마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14일간 시설 내에서 묶여있는 기존 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태국을 찾을 관광객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서도,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구성된 정부 경제상황관리센터(CESA)에서 논의됐는데,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유명 관광지인 푸껫에서 제한된 조건에서 10월 1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체육부 장관은 "단체 여행으로 올 필요도 없고 개별 여행객들도 방문할 수 있다"면서 "다만 앞서 입국이 허용됐던 단체 여행객들처럼 엄격한 코로나19 검사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핏 장관은 프로그램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반경 1㎞ 이내에서 같은 해변을 공유하고 있는 각 호텔이 하나의 '봉쇄 지역'으로 함께 묶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쇄 지역' 내 호텔이나 빌라에서 14일간 격리하면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나와 1~2㎞ 길이의 해변을 거닐거나 바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봉쇄 지역 내에서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에는 해당 관광객들은 푸껫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다만 푸껫 이외의 주로 가려면 추가로 일주일 더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관광체육부는 해당 프로그램 실행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관계 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내달 푸껫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주민 여론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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