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한반도 두배 면적 '1.25m 높이' 덮을 분량 손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기후변화의 카나리아'로 불리는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역대 최고 속도로 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알프레드 바그너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지구&환경에 20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진이 위성사진 관측을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에서 작년 여름에 녹은 얼음은 5천860만t으로 물로 환산하면 532조L에 달했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두배 정도를 1.25m 높이의 물로 덮을 양의 얼음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대륙빙하 손실량은 2003년 이후 연평균치인 2천590만t을 크게 웃돌며, 종전 최다 기록인 2012년 5천110억t보다 많다.
연구를 주도한 인고 사스겐은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그냥 녹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대의 빙하학자 데이브드 홀랜드는 "작년에 역대 최고기록이 나왔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곧 지구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학계에서는 그린란드의 변화를, 바닷가에 있는 대도시들의 침수 우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지난 15일 같은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복원 불가라고 진단했다.
겨울에 어는 양보다 여름에 녹는 양이 많아 감소하는 속도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빨라졌다는 것이다.
일부 기후변화 학자들은 그린란드를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부르고 있다.
극지역이 지구 온난화의 타격을 다른 지역보다 크게 받는 까닭에 그린란드 상황이 악화는 다른 지역에 위험 경고라는 말이다.
오하이오대의 빙하학자 미켈레 킹은 "극 지역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극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킹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것은 그린란드 대륙빙하 복원이 아니라 해수면의 급격한 상승이 우리 공동체, 기간시설, 가정, 군사기지에 미치는 영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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