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증시에서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폴 라이언 전 미 하원의장도 스팩 시장에 발을 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라이언 전 의장은 '이그제큐티브 네트워크 파트너링'이라는 이름의 스팩 의장을 맡았으며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28세부터 연방 하원의원 10선을 지내면서 2012 대선 때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고 2015년에는 '최연소' 기록으로 미국 권력 서열 3위 자리인 하원의장에 오른 거물이다.
2018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며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11선에 불출마해 현재는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 코퍼레이션 이사를 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란한 경제 상황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일반적인 기업과는 달리 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증시에 상장하는 스팩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유명 인사들도 스팩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기업의 상장 통로 역할을 한다.
미국 금융 서비스 지원 회사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75개 스팩이 새로 상장해 299억달러(약 35조4천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스팩 자금 조달액의 2배를 이미 넘은 것으로, 올해 전체 IPO 규모의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이 자신의 투자 회사 퍼싱 스퀘어 캐피털을 통해 4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고 보안회사 비빈트 스마트홈 회장을 지낸 알렉스 던은 새로 설립된 또 다른 스팩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