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책 관광사업과 관련해 공무원 여러 명을 비리 혐의로 해임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 dpa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사우디 북서쪽 역사도시 알울라와 홍해 변에서 관광지 개발을 위해 땅을 침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SPA는 공무원들이 관광지 내 캠프 등을 불법적으로 허가해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임된 공무원들의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경수비대 고위 간부, 홍해 연안 도시 시장 등이 포함됐다고 SPA가 전했다.
SPA는 이번 사건이 대형 관광사업을 마무리하는데 지장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울라, 홍해 등의 관광지 개발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관광산업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홍해 변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이슬람 율법과 관습에서 자유로운 고급호텔 등을 짓는 관광특구 사업을 진행 중이고 알울라 등의 유적지 홍보에도 공을 들였다.사우디는 작년 9월 외국인을 위한 관광비자를 처음으로 발급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3%에서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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