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팔·다리 잘린 퇴역군인 1천600km 사이클 국토 종주

입력 2020-08-24 11:51   수정 2020-08-24 11:53

영국 팔·다리 잘린 퇴역군인 1천600km 사이클 국토 종주
건강한 동료 도움받아 매일 130km 강행군
희귀 '루게릭병' 지원 모금도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국에서 팔과 다리를 잃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된 퇴역 군인과 소방관 등 10명이 13일 동안 사이클로 1천600km에 달하는 국토 종주에 성공했다.
B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런던, 버밍엄, 햄프셔 등 영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 건강한 동료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폭염과 폭우를 뚫고 하루 13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벌인 끝에 영국 스코틀랜드 최북단 존오그로츠 마을부터 최남단 랜즈엔드까지 국토 종주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종주는 퇴역 소방관 존 차트가 2019년 운동신경질환(MND·motor neurone disease) 진단을 받은 뒤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운동신경질환은 몸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을 통칭하는 용어로 흔히 루게릭병으로도 불린다.


이번 여정을 처음 계획한 차트는 2인용 자전거를 이용해 종주에 나섰다.
그의 아내 알린과 14살 아들 크리스토퍼를 비롯해 친구들도 그와 함께했다.
차트는 처음 운동신경질환을 진단받았을 때 엄청난 충격에 빠졌지만, 끝까지 병마와 싸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질환은 근육을 마비시켜 말 그대로 몸속 '고치'에 갇히는 것"이라면서 "뇌는 정상적으로 기능하지만, 움직일 수도, 숨 쉴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으며, 결국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온몸이 움직임을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차트는 "사람들에게 이 병의 참상을 알리는 동시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퇴역군인 출신 벤 파킨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이 팀의 일부가 되길 기대했다면서 "차트가 그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낼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종주로 다친 퇴역군인 및 응급구조대원의 도전을 기획하는 자선단체 '필그림 밴딧'과 운동신경질환 환자를 위해 1만4천500파운드(약 2천26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였다고 BBC는 전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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