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방어 관계가 과거보다 더 밀접하다는 것 보여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접한 대만의 최전방 도서인 진먼(金門)현 타이우산(太武山) 충렬사 추모 행사에 미국 관계자가 처음 참석했다고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진먼현은 중국 푸젠(福建)성과 불과 1.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도서로 한국의 백령도 같은 섬이다.
이번 행사가 열린 곳은 대만 내정부 산하의 20개 충렬사의 한 곳으로, 지난 1958년 진먼 포격전에서 순직한 최병우 기자 등 6명의 대만 내·외신 기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중국과의 진먼 포격전(제2차 대만해협 위기·823 포격전) 62주년을 맞아 대만 공군 1호기를 타고 진먼섬을 방문, 진먼 충렬사 등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이 처음 동행했다.
집권 민진당 뤄즈정(羅致政)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번 AIT의 참석은 역사·외교적 의미가 있다면서 현재 대만과 미국의 공동방위조약은 없지만 양측의 관계는 마치 공동방어의 동맹국과 같은 관계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공개를 꺼리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일부러 공개하는 것이 바로 일종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민진당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은 이번 크리스턴슨 처장이 진먼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연합 방어'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현재의 공동 방어 관계는 과거보다 더 밀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 SET TV는 차이 총통이 진먼에서 대만 본섬으로 돌아올 때 중국의 정찰기가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넘어서는 등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쪽 외곽에서 비행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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