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개발비 축소하는 동안 중국은 수백만 달러 투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기술이 미군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 '부상하는 군사 기술'을 통해 미군의 기술력이 여전히 우월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기술력이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세계 AI 시장에서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의 AI 기술은 간첩 활동을 잡아내고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이미 세계의 리더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계산능력으로 신물질이나 신약 개발, 금융, 물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첨단 미래형 컴퓨터다.
보고서는 미국이 치명적 자동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중국 군수업체들은 자신들의 무기가 자동으로 목표물을 선택하고 조준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극초음속 무기 분야에서 미국은 2023년은 돼야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이미 극초음속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DF-41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수년간 미래 무기 기술 연구·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관련 예산을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의 군사력을 능가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티모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중국군이 무기 개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미군을 능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등해졌고 극초음속과 양자 컴퓨터, AI 등의 분야에서는 미국을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인 저우천밍은 AI와 양자 컴퓨터 기술력은 비단 군사 분야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양자 컴퓨터는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면서 "두 기술력의 영향력을 군사적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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