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고혈압약 복용자, 중환자실 입원율·사망률 낮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고혈압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바실리오스 바실리우 박사 연구팀은 25일 국제 학술지 '최신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학술지'(Current Atherosclerosis Reports)에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미복용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가능성이 작고 죽음에 이를 확률도 적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나 안지온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 등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2만8천명 이상의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은 이 약을 먹지 않는 환자들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얻을 확률이 0.67배가량 낮았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중국에서는 고혈압 치료제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바실리우 박사는 "앞선 연구 결과와 달리 항고혈압제가 코로나19에 걸린 고혈압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바실리우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만큼 항고혈압제가 코로나19 환자들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에 고혈압약을 복용하던 코로나19 환자는 꾸준히 약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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