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카메라 앱 분석 논문…"외모 개선 효과, 유행 추구 등이 만족도 요인"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틱톡'이나 '스노우'처럼 영상을 꾸미고 편집해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증강현실(AR) 카메라 앱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사이에서 큰 인기다.
10∼20대가 이런 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주체적으로 통제하면서 외모 개선·유행 추구 등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성준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부교수는 최근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에 실은 '증강현실 기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만족도 영향 요인들에 대한 고찰' 논문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 중인 AR 카메라 앱 '스노우'를 이용하는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서비스 만족도 요인을 조사했다.
앱의 상호작용성, 인구통계학적 요인, 외재적·내재적 이용 동기 등이 이용자들의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됐다.
조사 결과 높은 상호작용성이 AR 카메라 앱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매체는 이용자들이 단순히 주어진 서비스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이용해야 한지만, AR 카메라 앱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주체적으로 통제하면서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거 '싸이월드' 같은 소셜미디어(SNS)의 경우 업체 쪽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범위의 아이템으로만 가상의 자신(아바타)을 꾸밀 수 있었지만, 틱톡·스노우의 경우 이용자들이 훨씬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성별도 AR 카메라 앱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은 신체·외모 개선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여전히 많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AR 카메라 앱이 온라인 환경에서라도 쉽게 외모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만족감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AR 카메라 앱을 이용하는 외재적 동기는 '유행 추구', 내재적 동기는 '즐거움'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용자들은 AR 카메라 앱을 통해 최신 유행 트렌드를 따라가고픈 욕구를 충족한다"면서 "다른 뚜렷한 보상이 없어도 이런 앱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즐거움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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