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미 부장관 25~26일 방러…북핵·벨라루스 사태 등 논의"

입력 2020-08-25 01:33  

"비건 미 부장관 25~26일 방러…북핵·벨라루스 사태 등 논의"
주러 미 대사 "한반도 비핵화는 미-러 공통과제…김정은 건강이상설 근거없어"
"벨라루스 사태 러시아 개입 우려…미-러 군축 문제도 양국 회담 의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일부터 양일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국제 및 양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벨라루스 사태 논의를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비건 부장관이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설리번은 "비건 부장관이 25~2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만나 벨라루스 사태, 군비통제 문제를 포함한 양자 현안, 북한 정세를 비롯한 지역 현안 등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설리번 대사는 미-러 외교 당국자 간 회담 의제가 될 북한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는 미-러 양국의 공통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건 부장관과 랴브코프 차관의 회담에서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비건 부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 2년 동안 건설적 대화를 지속해 오고 있는 모르굴로프 차관과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한반도 비핵화는) 미국과 러시아의 공통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이 정보를 믿을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 정보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리번 대사는 대선 부정과 야권의 불복 시위로 인한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 미국은 러시아 등 외국의 벨라루스 사태 개입에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빌뉴스를 방문한 비건 부장관은 최근 벨라루스 대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신변 안전 문제로 리투아니아로 피신해 있는 야권 대선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나 벨라루스 정국 혼란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랴브코프 차관과 군비통제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리번 대사는 전했다.
양측은 '신전략 무기 감축 협정'(New START. 뉴 스타트) 연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 만료되는 뉴 스타트는 두 나라의 핵탄두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정으로, 현재 양국 간에 협정 연장을 위한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밖에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미 해병 출신의 폴 윌런, 경찰관 위협 혐의로 체포된 미 해병 출신의 트레버 리드 등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국인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설리번 대사는 소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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