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확산세 한풀 꺾여"vs"성급한 판단,전국확산 폭풍전야"(종합2보)

입력 2020-08-25 15:54   수정 2020-08-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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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확산세 한풀 꺾여"vs"성급한 판단,전국확산 폭풍전야"(종합2보)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수도권 중환자용 병상 7개 불과…중환자 30일 정점"
"생활치료센터 입소가능 환자 2천여명 중 1천명 병원에 불필요하게 입원"
"적절한 전원 조치하면 병상 부족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다만 이미 확진된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 중환자가 최고에 달해 병상 수요도 정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바로 받을 수 있는 병상은 24일 기준 7개뿐이다.



◇ "이달 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요 정점 이를 것"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중환자 현황과 가용 병상 수가 담긴 통계를 공개했다.
주 실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중환자) 병상 수는 85개인데 어제(24일)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정점을 찍으면서 중환자 병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해 중환자실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주 실장은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된다"며 "5일의 시간 차이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건 이달 30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불안해 않으셔도 된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중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과 협의해 병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 실장은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적절한 전원 조치를 순차적으로 하면 부족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실 병상을 사용하는 환자 중 중환자가 아닌 사례를 확인하고 전원을 유도해 병상 자원 활용을 효율화한다는 전략이다.
주 실장에 따르면 이날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25명으로 가정하면, 내달 1일을 기점으로 8월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발병 환자의 누적 중환자 수는 134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5개와 비교해 약 50개 정도 부족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의 협조로 총 51개(서울 31개·경기 20개) 중환자 병상을 확보했다.

주 실장은 "현재까지는 충분히 상황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필요한 중환자 병상은 지속해서 예측하면서 현장 현실을 관리하고 있으므로 크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해 병상을 '아끼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주 실장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도 되는 환자 2천여명 중 1천명이 병원에 불필요하게 입원해 있다"며 "앞으로 정책 차원에서 수도권에 2천7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수요 역시 곧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승 추세 한풀 꺾여" vs "성급한 판단"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주 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잦아들었다고 전망했다. 지난 23일부터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다.
주 실장은 "오늘 221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봐서 수도권에서의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환자 발생) 흐름을 보면 8월 23일이 피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상태여서 심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중환자 치료 계획 역시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위험 요인이 여전하고,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틀(24∼25일) 연속 겉으로 보기에는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고, 확진자 발생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8.12∼25) 감염병에 취약한 60세 이상 환자 비율도 32%로 늘어난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건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19가 어디서 (정점을 찍고) 멈출지는 주말까지 추이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VE]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 / 연합뉴스 (Yonhapnews)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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