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의 총아 '스팅', 이젠 잠에서 깨울 수 있다

입력 2020-08-25 15:40  

항암 면역의 총아 '스팅', 이젠 잠에서 깨울 수 있다
혈류 타고 온몸 돌며 스팅 자극하는 저분자 활성물질 개발
미 스크립스 연구소, 저널 '사이언스'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스팅(STING) 단백질은 뛰어난 항암 면역 작용으로 유명하다.
STING은 '인터페론 유전자 자극물질'이라는 의미의 영문 머리글자로 '가시'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와는 무관하다.
어쨌든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암세포가 생겼을 때 면역계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게 스팅 단백질이다.
항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업체치고 스팅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스팅 단백질을 약으로 만드는 덴 큰 걸림돌이 있다. 활성화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인체 내에서 DNA와 연계돼 만들어지는 스팅 활성화 물질은 너무 불안정해 혈액 안에서 오래 견디지 못한다.
혈류를 타고 몸 안을 돌 수 없으니 작용 범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침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과학자들이 획기적인 스팅 활성화 물질을 개발했다.
SR-717으로 명명된 이 저분자 물질은 혈액을 타고 돌면서 활성 작용을 하고, 작용 경로도 선천성 활성 물질과 똑같다.
여러 종류의 암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의 개발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논문은 최근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25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SR-717은 이미 흑색종을 가진 생쥐 실험에서 극적인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SR-717을 투여하자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고, 면역계의 최강 암 공격수인 CD8+ T세포와 NK세포가 종양 부위 주변에 결집했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루크 레이슨 화학과 부교수는 "전신의 스팅을 활성화하는 물질은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라면서 "암과 감염 질환의 치료제 개발은 물론이고 스팅 의존 항암 면역 등의 생리 과정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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