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김진방 특파 = 중국과 호주가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제품 제조업체인 멍뉴(蒙牛)의 호주 유제품 원업체 '라이언 데어리 앤드 드링크' 인수가 무산됐다.
멍뉴는 25일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함에 따라 라이언 데어리 앤드 드링크를 일본의 기린 홀딩스로부터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린 홀딩스도 불행한 결과가 나왔다며 매각 불발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멍뉴는 지난해 11월 기린 홀딩스로부터 라이언 데어리 앤드 드링크를 4억7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 정부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멍뉴의 라이언 데어리 앤드 드링크 인수가 국익에 반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멍뉴에 이런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지난 6월 개정된 호주 외국인투자법에 따라 외국인투자에 대한 최종승인권을 가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의 악화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의 다각적인 압박을 받는 호주 정부가 이번 거래를 승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호주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 정부의 조치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우리는 호주 정부가 호주에서 경영활동과 투자를 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공평하고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은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한 데 이어 5세대 이동통신망(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자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중국은 일부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과 호주산 보리에 대한 관세 부과 조처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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