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미국의 디커플링,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

입력 2020-08-25 16:25  

중국 왕이 "미국의 디커플링,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
유럽 5개국 순방…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는 것은 부메랑으로 돌아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중국 광시(廣西)좡족 자치구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커플링에 대해 "가능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면서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막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각국 경제의 상호 융합은 국제적 분업의 자연적 산물이라며 "국가 간의 협력을 강제로 끊는 것은 부메랑처럼 결국 자신을 다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과 거래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 할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왕 위원은 국가 간 관계를 끊으려는 것은 시장 경제 규범에 위배되며 기업의 이익에도 반한다며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 하려는 시도는 세계 최대 시장과 단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과 유럽은 디커플링 주장이 글로벌 산업망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왕 위원은 또 미국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을 퇴출하려 하는 것을 겨냥한 듯 "독립 국가로서 디지털 네트워크 주권을 포함한 경제 주권을 수호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시장을 닫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일주일간 순방한다.
이번 해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왕 위원은 유럽 순방 중 각국 지도자에게 중국 기업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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