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기업에 투자 미 대주주들, 인수 대상자로 오라클 선호

입력 2020-08-26 02:02  

틱톡 모기업에 투자 미 대주주들, 인수 대상자로 오라클 선호
MS보다 오라클이 투자 기회 많을 것으로 판단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미국 대주주들이 자회사 틱톡 인수자로 오라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위주로 전개됐던 틱톡 인수전의 양상에 변화가 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체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털이 오라클과 함께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털은 바이트댄스 이사회에도 각각 1명의 이사를 선임한 주요 투자자다.
이들 업체는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자신들의 투자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오라클을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세쿼이아 캐피털은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틱톡 인수전의 향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쿼이아 캐피털의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 더그 리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포함해 다양한 공화당 인사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엔 틱톡의 미국 영업 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세쿼이아 캐피털이 틱톡 인수 동업자로 고려 중인 오라클도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관계다.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재선 모금행사를 주최하는 등 실리콘밸리 인사로서는 보기 드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틱톡 매각과 관련해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소유주도 대단한 사람이다. 오라클은 확실히 틱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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