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트럼프 가족 줄줄이 등장…CNN "전대, 가족사업 됐다"

입력 2020-08-26 13:49  

[미 공화 전대] 트럼프 가족 줄줄이 등장…CNN "전대, 가족사업 됐다"
차남 "바이든, 중국에 '봉'이며 경제 몰라…테러리스트 안도할 것"
차녀 "미사여구 아닌 결과 봐야"…사회 분열, 언론 탓으로 책임 돌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수표에 서명해본 적도 없고 미국 노동자와 사업에 대해 모르는 직업 정치인"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성사시키고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한 부친과 달리 "공산주의 중국이 만만하게 여기는 '봉'(pushover)이 될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에게도 커다란 안도감을 줄 사람"이라고 바이든 후보의 유약함을 부각하며 맹공을 가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의 앤드루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한 연설에서 경제·외교 분야 등을 중심으로 부친의 성과를 강조하고 바이든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를 부각하며 비난 공세를 폈다.
그는 부친이 "극좌파의 공허하고 억압적이며 급진적인 견해로부터 나라를 구할 것"이라며 좌파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금을 인상하고 불법 이민에 유약하게 대처하며 자유를 침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바이든 후보는 회사나 국가 운영을 모른다고도 지적했다.
에릭은 "급진주의자들은 역사를 지우고, 애국심과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국기를 경시하며, 법 집행을 파괴하기를 원한다"면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암울한 미래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정신, 아메리칸 드림, 미국 국기를 위한 투표"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자유는 과거의 것이 될 수 없다. 나의 아버지는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에릭보다 먼저 연설에 나선 차녀 티파니도 바이든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자유 대 억압, 기회 대 침체의 싸움, 미국을 진실하게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부친이 '아웃사이더'로서 기득권층에 맞섰고, 경제를 번창하게 했다면서 "미사여구가 아닌 결과에 근거해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평소 부친이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불화를 빚은 주류 언론을 향해서도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언론이 불신과 분열을 조장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 오보 시스템은 미국인이 신념을 형성할 권리를 허락하기보다 그들(언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노예가 되도록 한다"며 "이것은 우리 사이에 불필요한 공포와 분열을 조장했다"고 사회 분열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구속 없는 삶을 사는 것, 당신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사람에게 저항하는 것,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을 건설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선거에서 선택은 분명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자녀들의 연설과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를 하지 않고 대통령의 경제와 의료, 외교 정책 의제 등을 선전하는 데 집중했다"고 평했다.
티파니에 대해서도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교외 거주 유권자 여성들을 겨냥, 부친의 인간미를 강조했지만, 올해는 그런 일화들은 없었고 "맹렬한 연설을 내놓았다"고 WP는 전했다. 교외 거주 유권자는 경제적으로 부유하면서 사회 이슈에 관심도 많아, 중도 표심을 대표하는 계층으로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지원 연설에 나선 것과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NBC방송도 이날 밤 멜라니아 여사와 자녀들이 연설자로 나서 "가족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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