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나노 양산…삼성 2나노 로드맵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2나노(nm) 공정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기술 포럼에서 대만 신주(新竹) 지역에 2나노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 확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우선 2021년 신주 2나노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시작한 뒤 인근 부지에 관련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총 8천여명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수용하게 될 전망이며 2나노 기술에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TSMC 2나노 공장에 약 2조엔(약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예상 양산 시점은 2024년이다.
특히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TSMC는 현재 2나노와 관련해 한 대형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감소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3나노 공정의 경우 5나노 공정 대비 칩 면접을 35% 이상 줄일 수 있고 소비전력은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30% 향상할 수 있다.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파운드리 미세 공정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삼성전자[005930]와 TSMC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단 2곳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5나노 생산을 시작했으며 4나노 공정은 현재 양산 준비 단계에 있다.
또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3나노 양산 시점은 TSMC와 같은 2022년으로 알려졌으나, 2나노 공정 로드맵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장 설립은 TSMC가 미세공정 개발을 착착 해나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공장을 짓더라도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올 3분기 17.4%를 기록할 전망이다.
TSMC 점유율 전망치(53.9%)보다 36.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분기(32.7%포인트)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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