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미사일 부대 방문…"결국 갈지도 모른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고려해 보류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중국 무장 세력이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경우 자위대의 대응을 파악하고 일대의 지형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항공기를 타고 상공에서 센카쿠 열도를 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방위성 간부가 밝혔다.
고노 방위상이 이달 8∼9일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와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 있는 육상자위대 미사일 부대 등을 시찰할 때 일본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센카쿠 열도를 상공에서 시찰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적으로는 센카쿠 시찰을 보류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産經)신문은 고노 방위상이 시찰에 의욕을 보였으나 외교적인 배려 때문에 보류된 것이며 방위상의 센카쿠 열도 공식 시찰은 금기시 돼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안 간다는 판단이며 결국 갈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일대에 당국 선박을 빈번하게 보내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중국 당국 선박이 올해 4월부터 111일 연속 센카쿠 열도 인근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했다.
고노 방위상은 "필요한 경우 자위대가 해상보안청과 협력해 확실하게 행동하고 싶다"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달 18일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를 방위성에서 만나 중국이 일본 인근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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