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위험감소 아닌 상대적 위험감소라고 했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스티브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의 효과와 관련한 과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앞서 FDA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혈장 치료를 긴급승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국장이 사망률 감소 관련 언급을 하면서 통계의 신빙성과 함께 치료 효과에 대한 과장 논란이 제기됐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FDA의 결정을 "역사적인 돌파구"라면서 혈장 치료 시험에서 35%의 사망률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 FDA 국장도 혈장 치료 시 100명의 코로나19 환자 중에 35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항체가 함유된 혈장을 추출해 중증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 '사망률 35% 감소' 통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주 인용한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는 물론, FDA의 혈장 치료제 공식 승인 문서 등 어디에도 없는 수치라면서 출처 논란이 제기됐다.
한 국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혈장 치료 효과에 대한 지난 23일의 언급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그 같은 비판은 완전히 정당하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또 "(혈장 치료 관련) 데이터가 절대적 위험 감소가 아닌 상대적 위험 감소를 보여준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혈장 치료를 시도한 미 전역의 병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에 기초해 혈장 치료 긴급승인 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치료 효과를 절대적으로 비교할 '비교 환자군'이 없고 이는 전반적인 생존율과 관련한 결론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AP통신은 다만 항체 수치가 높은 혈장 치료를 받았거나 확진 판정 이후보다 빨리 혈장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 국장은 FDA의 혈장 치료 긴급승인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 국장은 25일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해 "FDA의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이번 결정을 독립적으로 했다"면서 "나는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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