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못 믿는다…국경 분쟁지 인근에 군사도로 내는 인도

입력 2020-08-26 15:56  

중국 못 믿는다…국경 분쟁지 인근에 군사도로 내는 인도
긴장 완화 협상 지지부진 속 전략 인프라 확충에 속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분쟁지 배후 지역에 전략 군사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PTI통신 등 인도 언론은 당국자를 인용해 인도 정부가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의 다르차부터 라다크 지역을 잇는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6월 15일 라다크 동쪽 갈완 계곡에서 국경 유혈 충돌을 빚었으며, 히마찰프라데시는 라다크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두 곳을 연결하는 이 도로의 길이는 290㎞다.
도로가 완성되면 이곳을 통해 군 병력, 중화기 등이 빠르게 최전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PTI통신은 설명했다.
이 지역은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 지형으로 눈까지 많이 오기 때문에 평소 차량 이동이 쉽지 않다.
현재 라다크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차량용 도로는 두 개가 나 있는 상태다. 인도 정부는 2022년 말까지 새 도로를 완성할 방침이다.
앞서 갈완 계곡 충돌에서는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몽둥이 등을 동원한 싸움을 벌여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PTI통신은 전했다.
인도는 특히 중국이 라다크의 또 다른 분쟁지 판공 호수 인근에서 병력을 물리지 않는 점에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비핀 라와트 국방참모총장은 최근 "외교·군사 회담이 실패할 경우 중국의 도전에 대해 군사적인 옵션도 고려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중에 중국군은 최근 국경지대에서 여러 차례 실탄 훈련을 하고 신형 곡사포를 배치하는 등 인도군을 압박했다.
인도군도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했으며,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인도군은 최근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이 부대는 중국군 헬리콥터를 겨냥해 배치됐다고 ANI통신은 25일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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