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친정부 진영 내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예멘 친정부 진영의 내분이 다시 거세졌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아비안주(州)에서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 병력의 전투가 재개됐다고 예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의 충돌은 분리주의 세력이 협상 중단을 발표한 뒤 불과 수시간 만에 발생했다.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구심점인 남부과도위원회(STC)는 25일 오후 예멘 정부와 권력 분점에 관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알렸다고 발표했다.
STC는 남부에서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 등과 관련해 정부를 비난했다.
STC는 예멘 정부와 함께 아랍동맹군에 속해 반군 후티와 싸웠지만, 내분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STC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 정부 측은 사우디가 각각 지원하고 있다.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작년 1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교전을 멈추고 권력을 분점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STC는 올해 4월 예멘 정부와 분리된 자치지역 수립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앞서 작년 8월 분리주의 세력은 정부의 임시 수도인 아덴을 장악하는 등 남부에서 정부군과 주도권을 놓고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남예멘 출신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된 뒤 북부 출신이 기득권을 독점해 남부가 소외됐다고 주장하면서 권력 분점, 자치권 확보를 꾸준히 요구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아랍동맹군과 친이란 성향 반군 후티의 교전이 이어졌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