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손실에 14조원 연방정부 지원 요청
"생존 위한 지원 없으면 운행감축·요금인상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내 최대 교통 시스템인 뉴욕 지하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20~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폭의 승객 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은 연방정부에 120억달러(약 14조2천296억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연방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하철 및 버스 감축 운행과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7일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 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서 75%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치가 계속되는 데다가 상당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에 대한 일각의 기피 현상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MTA의 패트릭 포이 최고경영자(CEO)는 "심지어 대공황 때에도 지금과 같이 심각하고 지속적인 승객 감소는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MTA가 관할하는 뉴욕의 버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약 35%의 승객이 감소했다.
뉴욕 MTA는 이에 따라 매주 2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매출이 약 40% 급감했다.
뉴욕 MTA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연방 정부로부터 4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추가적인 긴급 수혈을 호소하고 있다.
포이 CEO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열린 특별이사회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해야 하며, 그것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면서 강조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연방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이는 뉴욕주의 '재정적 재난'이며, MTA라는 제방에 구멍이 뚫리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 MTA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기존보다 약 40% 감축하고, 2021년에는 요금도 5%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 및 버스 감축 운행으로 매년 8억8천8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지하철 배차 간격은 기존보다 8분가량 늘어나고, 약 8천35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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