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플' 유행에 와플 메이커 판매량 6배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요즘은 찌개 하나만 끓여도 녹초가 돼요. 더운 날씨에 불 앞에 오래 서 있어야 하고……. 매일 저녁 차리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요."
장기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차려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뒤늦은 무더위까지 찾아오자 불 없이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 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기 그릴을 포함한 전기 팬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2% 급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야 하는 소비자들이 불을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대신 간편한 전기 그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 등 간단한 국물 요리를 끓일 수 있는 전기 포트 판매량은 138% 늘었고, 전기 찜기도 22% 더 팔렸다.
같은 기간 다양한 간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주방용품도 수요가 늘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와플 메이커는 판매량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홈카페'가 유행하면서 함께 크루아상 생지(반죽)를 이용한 '크로플'(크루아상+와플) 등 와플 메이커를 활용한 간식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구마 칩 같은 건조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식품 건조기와 두부·두유 제조기 판매량도 각각 32%, 21%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집콕' 인구가 늘면서 불 없는 주방용품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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